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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신문(2020/04/19) - “보험사가 필요로 하는 GA 보다 소비자가 찾는 GA 지향”
2020.04.22

판매전문회사 전환 위해 내부시스템 견고하게 갖춰야
“유연성 있는 GA 규제 정책으로 갈등 최소화 했으면”



<김종선 (주)글로벌금융판매 공동대표>


[한국보험신문=박상섭 기자]대형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 (주)글로벌금융판매가 GA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 3월말 주주총회에서 김종선 전 현대해상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한국보험신문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글로벌금융판매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종선 대표는 글로벌금융판매의 전문경영인 영입에 대해 “하나의 브랜드로 사업을 하면 하나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금융판매는 설립 당시 9명의 대표로 출발해 현재 33명의 대표가 있다. 본사 경영은 3인의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으나 이들은 비상근으로 회사의 전략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4~5년 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해 말 결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글로벌금융판매의 인연은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현대해상 경인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글로벌금융판매 설립을 주도한 9인의 대표를 만났다. 글로벌금융판매는 그동안 FC 1만4000명을 보유한 GA업계 2위로 외형성장을 일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역할에 대해 “국내 보험시장은 제로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글로벌금융판매의 내부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질적 성장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보험회사가 필요로 하는 GA들이 성장했다. 이에 GA도 보험사가 찾는 판매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보험회사와 밀착했던 GA들이 빠르게 클 수 있었다”며 “이제 GA도 달라져야 한다. 소비자가 찾는 GA가 돼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소비자가 찾는 GA가 된다고 한다면 그것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고객 중심으로 해야 한다. 이런 GA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금융판매는 1만4000명의 설계사가 매일 고객을 만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고객은 스스로 글로벌금융판매를 찾게 될 것이다. 고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상품일 수도, 다양한 서비스일 수도, 고객 관리일 수도 있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를 통해 회사는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GA업계는 이제 판매전문회사로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A의 성장 방향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을 GA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췄느냐이다”라며 “GA는 내부의 시스템만 제대로 갖춘다면 다양한 판매채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A는 전속채널이나 온라인채널과 달리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어떤 형태의 판매채널로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GA가 불완전판매 개선을 위해선 각사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완전판매는 상품구조, 수수료 체계, 영업조직, FC교육 등 여러 과정에서 돌출되는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며 “불완전판매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완전판매에 대한 의지가 굳건해야 한다. 따라서 GA 각사의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GA업계 전체적으로 판매문화 개선에 노력하고 있어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의 GA 규제에 대해 유연성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당국의 규제에 GA 스스로가 대응방안을 찾아갈 것”이라며 “당국도 정책의 시행에서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당근 없는 규제 강화만으로 가게 되면 GA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없어 누구도 바라지 않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GA가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단기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멀리 보고 가려면 당국의 규제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험모집 수수료 개편에 대해 “수수료 개편안은 이미 나왔으므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당국이 GA업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GA의 준비 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면 당국의 선의와는 달리 시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례로 보험사 전속설계사나 GA 소속 설계사에게 첫해 수수료를 1200%로 똑같이 적용한다면 당국도 GA의 운영비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면 다른 꼼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GA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소통해야
제로성장시대엔 GA도 질적성장 준비하도록


김 대표는 보험사와 GA의 수수료 과당경쟁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와 GA는 서로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서로 자신들이 ‘을’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것 같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소통하게 되면 많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그 배경을 GA에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시간만 줘도 오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글로벌금융판매는 33명의 대표가 각자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야생에서 커온 보험인들이다. 따라서 각자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은 경쟁력 있는 노하우가 글로벌금융판매의 가장 큰 힘이다. 이것을 끌어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선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해상에 입사하면서 보험업무를 시작했으며 현대해상에서 기획실장, 경영기획 및 인사총무 담당 임원, 개인보험과 인사총무 부문장, 준법감시인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