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글로벌금융판매가 현대해상 출신 김종선 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회사 설립 9년 만에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함으로써 경영구조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꾀한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금융판매는 이건·김민규 대표와 함께 외부에서 수혈된 김종선 대표까지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 외부 인재 수혈 ‘카드’
글로벌금융판매는 18일 오후 1시 30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선 전 현대해상 전무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전문경영인 적임자를 물색 후 김종선 대표를 최종 낙점한 것이다.
내부 총괄대표 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선 대표는 글로벌금융판매의 첫 상근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1963년생인 김종선 신임대표는 현대해상에서 ▲개인보험부문장 ▲전략채널부문장 ▲인사총무부문지원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주로 인사총무와 경영기획을 담당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는 현대해상에서 준법감시인을 맡았다. 준법감시인은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를 담당하는 역할로, 임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인 절차와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일을 한다.
김 대표를 영입한 글로벌금융판매는 GA업계 최초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통해 앞으로 더욱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연합형(지사형) GA의 특성상 내부 영향력 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를 깨기 위해 외부 인재 수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기존 경영구조의 틀을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금융판매 한 관계자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하게 됐으며, 오늘 주총을 통해 김종선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향후 준법 강화 등 원수사 수준으로 회사를 꾸려가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덧붙였다.
◇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제 구축 '새 변화'
단일형(오너 경영)인 아닌 연합형(지사형) GA인 글로벌금융판매는 3인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내부 선출 방식으로 3명을 공동대표로 임명했으나, 이번 김종선 대표의 합류로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제가 새롭게 완성된 것이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앞서 지난달 11일 이사회 투표를 통해 신임 공동대표이사로 이건·김민규 대표 2명을 선임했다.
이건 대표는 1965년생으로, 2014년 초대 대표이사와 2018년 4대 대표이사에 선임된데 이어 5대 연임도 성공했다. 1969년생인 김민규 대표는 2017년 3대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여기에 김종선 대표까지 합류하면서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과도기를 거치게 된 글로벌금융판매는 향후 내·외부 2인 체제 혹은 전문경영인 단독 체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금융판매 관계자는 “외부에서 영입된 김종선 대표가 향후 어떤 분야를 담당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아마 세 명의 공동대표가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함께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선임된 이들 공동대표이사는 이달 말까지 인수인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건·김민규 대표의 임기는 2년, 김종선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