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 = 김은주 기자] GA업체 글로벌금융판매가 회사 설립 9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재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부터 기존 내부 출신 3인 공동대표 체재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투트랙' 경영체제 구축이 이뤄진다.
사측은 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회사 경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다.
◇ 대표 3인 중 1명은 ‘전문경영인’ 내세워 ‘변화’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금융판매는 전문 헤드헌팅 업체 3곳 등에 의뢰해 대표이사 재목으로 적합한 외부 경영전문가를 물색 중이다.
연합형 GA인 글로벌금융판매는 현재 내부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한 자리를 외부 인재로 채워 경영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안에 전문경영인 적임자에 대한 추가 검토를 마치고, 내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글로벌금융판매는 현재 이건, 김남윤, 안승민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됨에 따라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내부 출신 대표 2명도 새롭게 선출될 예정이다.
이사회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득표를 얻는 상위 2명이 대표로 선출되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표로 선출되는 방식인 만큼 현 대표 중 누구도 연임 여부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 “회사다운 회사 만들 것”
글로벌금융판매의 이번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은 내부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퇴행적인 경영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합형 GA의 특성상 총괄대표 영향력 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보니 그동안 회사를 이끄는데 있어 내부 통제에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차라리 객관적인 제3의 전문경영인을 데려오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모아지게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통제 및 준법 부문을 맡겨야만 전문경영인을 도입한 취지에 맞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경영인 단독 체재가 아닌 상황에서 영업부문 등 타 업무를 맡게 되는 건 자칫 보여주기 식이나 구색 맞추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사측은 아직 전문경영인의 권한 범위나 업무 영역 등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틀이나 기준을 두고 뽑으면 오히려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한정적으로 제한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모든 업무 영역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혁신의 선봉에 설 인물을 찾겠다는 것이다.
또한 감독원 출신에 대한 배제 혹은 프리미엄 없이 적임자가 될 인물이라면 누구든 공동선상에서 똑같은 잣대를 두고 뽑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
글로벌금융판매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예정”이라며 “연합형 GA업체들 대부분이 현재 내부에서 대표를 선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회사다운 모습을 갖추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공동대표 3인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본사에서 상시 근무를 하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영입하게 될 외부 전문경영인은 진정한 의미의 상근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재가 유지되는 과도기적 운영이 이뤄지겠지만 향후에는 2인 체제 혹은 단독 체재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